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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른 중-EU, 식어가는 중-미 중국경제

[유럽도 곧 갈수록 막강해지는 중국 ‘국가대표 기업들’의 대대적인 도전을 받아 전 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대규모 경제 변혁이 요구될 것”이라고 그 보고서는 경고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한 보고서는 독일이 앞으로 10년 동안 8백만개의 생산직 일자리 중 4분의 1을 잃을 것이며 그중 상당수가 중국에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경제적인 기회가 찾아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유럽의 중국에 대한 구애는 경제 쇠퇴를 중단시키기보다 오히려 가속화할 수도 있다.] (아래 본문 중) 

한국의 경우도....정확히 그와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한국에서는....중국의 위협에 대해서 충분히 대비를 하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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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른 중-EU 식어가는 중-미
유럽은 중국에 러브콜 보내고 중국은 친미에서 친유럽으로.
유럽 경제엔 기회일 수 있지만 악몽으로 변할 수도.

: STEFAN THEIL 기자

 Dangerous Liaisons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손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지난 10월 프랑스 재계 지도자 30명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한 그는 유럽의 대(對) 중국 무기 금수조치 해제를 촉구했다. 그는 대만의 독립 움직임을 “무책임하다”고 지적하고 중국의 인권침해는 “신중하게” 논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국제무대에서 막중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그는 천명했다. 중국 당국자들은 이같은 입에 발린 듯한 찬사에 흡족한 듯, 무려 40억유로 규모의 사업계약을 프랑스에 안겨줬다.
요즘 유럽은 중국 열병에 걸려 있다. 유럽 외교관들은 새로운 다극화 세계를 꿈꾼다. 필연적으로 중국이 그 한축을 차지한다. 이번주 여섯번째 중국 방문길에 나서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해 열성적이다.

중국과의 교역 확대를 통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면서 자신은 2006년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를 두번째 연임한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이번주 헤이그 정상회담에서 유럽연합(EU)과 중국 지도자들은 연구 협력으로부터 관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협정을 체결하며 뜨거운 애정을 새삼 확인해줄 것이다. 지난주 함부르크의 한 회의에 모인 재계 지도자들은 유럽과 중국은 ‘천생연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흠. 유럽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04 경쟁력 보고서의 중국에 관한 내용과는 사뭇 다른데…. 이 보고서는 떠오르는 중국의 위협에 관해 한 장을 고스란히 할애했다. “10년 전 미국내 중국 광풍이 고통스런 산업개혁을 초래한 것처럼 이제 유럽도 그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유럽도 곧 갈수록 막강해지는 중국 ‘국가대표 기업들’의 대대적인 도전을 받아 전 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대규모 경제 변혁이 요구될 것”이라고 그 보고서는 경고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한 보고서는 독일이 앞으로 10년 동안 8백만개의 생산직 일자리 중 4분의 1을 잃을 것이며 그중 상당수가 중국에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경제적인 기회가 찾아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유럽의 중국에 대한 구애는 경제 쇠퇴를 중단시키기보다 오히려 가속화할 수도 있다.

그것은 잔인한 운명의 장난이 될 것이다. 누가 뭐라든 처음 베이징에 문호를 개방한 것은 유럽이었다. 붉은 중국을 방문한 최초의 서방 국가정상은 리처드 닉슨이 아니라 1973년 조르주 퐁피두 프랑스 대통령이었다. 아웃소싱이 기피 용어가 되기 오래 전에 유럽의 기업들은 먼저 그것을 행동에 옮겼다.

폴크스바겐(VW)은 일찍이 1983년 중국 시장에 진입했으며 지금은 국내에서보다 중국에서 자동차를 더 많이 판매한다. 그러나 대다수 유럽 기업들은 1990년대 중국 열풍이 몰아칠 동안 내내 동면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미국·일본·한국의 경쟁자들이 몰려들어 원가를 절감하고 신시장을 점령하도록 내버려뒀다. 그에 따라 유럽은 저가의 중국 제품으로 촉발된 소비 붐을 대부분 놓치고 말았다. 유럽의 성장이 부진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제 유럽은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려는 듯하다. 중국의 공장에 설비를 공급하는 독일의 공작기계 메이커에서부터 프랑스 의류 메이커에 이르기까지 유럽 기업의 중국내 매출은 지난 4년간 두배로 늘어났다. EU는 올해 미·일을 제치고 중국 최대의 교역 파트너로 떠오르면서 일자리 수만개를 창출하거나 지킬 것이다.

슈뢰더 독일 총리는 12월 7일 창춘(長春)의 VW 공장 신축 기념식에 참석한다. 그때 그의 보좌관들은 중국이 아니라면 2004년 실적이 형편없을 독일 우량기업이 VW뿐만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게 좋을 것이다. 지난 10월 시라크는 프랑스 엔지니어링 대기업 알스톰을 위해 15억달러 규모의 주문을 확보했다. 최근 파산 직전에 있던 알스톰으로서는 천만다행이었다.

이같은 지각변동에는 지정학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올해 초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미국보다 유럽쪽으로 더 기울었다. 베이징은 미국 투자자본에 대한 의존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안달이다.

중국은 대만문제뿐 아니라 더 광범위한 분야에서 미국을 전략적인 잠재 적국으로 간주한다. 그에 따라 중국과 EU는 올해 유럽의 갈릴레오 위성 항법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2억유로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 올해 중국 항공사들은 사상 처음으로 보잉보다 에어버스에 항공기를 더 많이 주문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이번주 슈뢰더 총리는 에어 차이나의 에어버스 항공기 24대(10억유로 상당) 추가 주문을 매듭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거래를 통해 유럽국가들은 돈을 많이 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한다. 그런 애정관계는 양날의 칼을 갖고 있다. 중국은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이른바 ‘국가대표 기업’들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한데 미국보다는 유럽이 기술 이전에 더 적극적이었다. 예를 들어 에어버스가 최근 여러 계약을 따낸 것은 중국의 항공기 메이커들에 제조공정의 상당 부분을 맡기면서 노하우도 함께 넘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이 국가대표 기업의 구축에만 힘쓰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또한 유럽에서 공장을 인수하고 생산시설을 구축하면서 브랜드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VW의 파트너로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상해기차공업(上海汽車工業)은 지난 11월 경영난에 빠진 영국 자동차 메이커 로버를 15억유로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의 대형 가전사 TCL은 독일 TV 브랜드 그룬디히·두알·슈나이더뿐 아니라 프랑스의 휴대폰 메이커 톰슨도 인수했다. 이제는 TCL이 자국으로부터 부품과 모듈을 조달하는 반면 유럽의 고임 근로자들은 마지막 조립작업만 할 뿐이다. 그런 일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면 다른 유럽 기업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베인 & 컴퍼니의 파트너 우베 라이너트는 말한다.

어쩌면 중국의 사주들은 유럽의 고비용 사회 모델(높은 인건비, 노조, 연금 제도 등)이 자신들에게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생산시설을 해외로 옮길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껍데기뿐인 유통시스템만 남게 될 것이다. “중국인들은 우리 같은 사회적 낭만주의를 조금도 갖고 있지 않으며 빠르고 차가운 자본주의자들”이라고 라이너트는 말한다. 중국에 대한 환상이 순식간에 중국에 대한 공포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유럽 지도자들이 그런 위협에 눈을 뜨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소식이다. 슈뢰더는 중국에 열광하면서도 잠재적인 문제점을 냉철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규모의 항의시위에도 불구하고 그가 복지제도 개혁을 고수하고 있는 한가지 이유는 중국이 지배력을 확대해가는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독일 기업들도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인들이 전반적으로 중국 시대의 급격한 변화에 준비가 돼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지금은 환상을 즐기도록 놔두자.

With ERIC PAPE in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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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2004년 12월 14일 659호 / 2004.12.16 15: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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