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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88만원 세대’ 프리터…‘PC방 난민’ 전락 절망적 양극화 심화의 문제점

일본에도 "88만원 세대"가 존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왜냐면.....현재의 한국사회는......일본사회의 복사판 아류이기 때문이다.
즉, 학벌폐해 시스템이나, 대학서열화 제도나, 고시제도나, 사회보장제도 열악성이나....
한국사회는 일본사회를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 물론, 일제시대 잔재이다.
그리고....그런 일본사회나 한국사회의 "모델"은....사실 미국사회이다.
즉, 천박한 자본주의, 카우보이식 약육강식적 자본주의, 즉, 강자들인 기득권 세력이 불법, 합법으로
날뛰며 설치는 사회, 기득권 세력들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하게 구성되어 있는 사회체제....
그것이 바로 미국식 자본주의적 사회체제이고.....그래서 당연한 일이지만.....미국에도 "88만원 세대"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물론, 무수한 노숙자들과 극빈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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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88만원 세대’ 프리터…‘PC방 난민’ 전락 절망적
[경향신문 2008-01-11 02:35:45]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에 사는 모리 시게루(24)는 휴대전화로 하루하루 일거리를 소개받아 생활을 영위한다. 최근에는 대형 인재파견 회사에서 건물 해체현장 업무를 소개받았다. 마스크를 준비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자비 부담이다. 또래의 파견 아르바이터 4명과 작업했다. 교통비 1000엔을 포함한 일당은 8000엔. 마스크 값과 세금, 파견회사 몫을 빼자 손에는 7000엔이 쥐어졌다. 3년 전 대학 졸업 때만 해도 희망을 가졌지만 이젠 포기했다. 미래를 물었다. “3년 뒤도 모르겠는데, 30년 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대답했다.
도쿄 중심부 시부야를 걷고 있는 일본 젊은이들. 일본은 최근 들어 경기가 나아졌지만 정규직 취업은 여전히 좁은 문이다. <제공/일본 산케이신문>
프리+아르바이터’의 조어인 프리터는 1980년대 후반에 등장했다. 당시 경제는 거품의 절정기였다. 24시간 편의점이 급증하고, 건설업계는 인력 부족으로 허덕였다. 그때 프리터는 일부러 정규직에 취업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꿈을 좇는 이들이었다.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한다는 ‘자유’의 의미였다. 상황은 급변했다. 90년대초 거품이 꺼지고 경제는 장기불황에 돌입했다. 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취업난이 가속화하면서 생계형 프리터가 급속히 늘었다.
일본 정부는 15~34세 중 근무처에서 호칭이 ‘파트타이머’ ‘아르바이터’로 불리고, 실업자 중 찾고 있는 직업의 형태가 파트·아르바이트인 자로 프리터를 정의하고 있다. 2006년 말 현재 그 숫자는 187만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가 프리터의 정의를 지나치게 좁혀 놓았다며 실제는 정부 집계의 2배 이상인 400만명 안팎이라고 말한다. 학생이나 주부를 제외하면 세대 인구의 5분의 1인 프리터인 셈이다.
그들의 생활은 참담하다. 상당수 프리터들은 한국의 PC방에 해당하는 인터넷 카페나 만화방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카페의 요금은 하룻밤에 1500엔 정도. 이 때문에 네트카페 난민, 보이지 않는 홈리스로 불리기도 한다. 일본 후생성이 지난해 네트카페의 야간 이용자를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6만9000명. 상당수가 프리터였다. 프리터의 노조격인 ‘수도권 청년 유니온’ 관계자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밤을 보내거나 친구 집에서 지내는 이들을 합하면 네트카페 난민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조차 힘들다”고 전했다.
급여도 낮다. UFJ 은행은 프리터의 평균 연봉은 106만엔(약 880만원)으로 정사원(387만엔)의 4분의 1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월 급여로 환산하면 ‘73만원 세대’. 한국의 88만원 세대보다 더 참혹하다. 평생 임금도 정사원이 2억1500만엔인 데 반해 5200만엔에 불과하다.
프리터 급증의 첫번째 요인은 기업이다. 기업들은 거품이 붕괴되고 경기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 고용에 적극 나섰다. 정규직 역시 신규 졸업자들보다는 훈련할 필요가 없고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는 중도채용을 선호했다. 2001년 집권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은 신자유시대에 대처한다며 근로자파견법을 개정했다. 개정 전까지 파견 근로자의 파견기한은 1년 이내가 원칙이었다. 법 개정으로 파견기한을 3년부터 무제한으로 연장했다. 파견 근로자의 대우개선과 기업의 신속한 인재확보 등이 목적이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구조조정, 신규채용 억제 등으로 인건비를 절감한 기업들은 부족 인력을 정규직 대신 파견 근로자 등 비정규직으로 대체했다.

프리터 등 비정규직 증가는 일본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젊은이들이 희망을 상실하면서 자포자기형 범죄가 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20~30대 무직 남성의 범죄는 20% 이상 늘었다. 일본의 오랜 고민인 저출산 문제와도 연계된다. 게이오대 연구팀이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프리터의 결혼 건수는 정규직의 절반 정도다. 5년 전 독신이었던 25~29세 독신 남성 정규직의 48.3%가 5년 내에 결혼했지만 프리터의 결혼율은 28.3%에 그쳤다. 프리터들은 결혼을 해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녀를 낳지 않는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일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다. 일본 경기는 지난 몇년 새 확장세지만 비정규직 증가에 발목을 잡혀 더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작년말 현재 일본 기업에서 프리터를 포함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3분의 1 수준인 33%다. 10년 전인 97년의 23%에 비하면 10%포인트가 늘었다. 세계 자동차 업계를 평정하고 있는 일본 대표기업 도요타의 각 지방 공장들도 비정규직 노동자가 적게는 3분의 1, 많게는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야마다 히로시 도쿄학예대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 비정규직 증가는 고용 유연성을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가 되지만, 임금이 낮은 비정규직 양산은 내수를 떨어뜨려 경제를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일본 사회는 겉으론 풍요롭게 보이지만 속으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람과 절망하는 사람으로 분열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도쿄|박용채특파원〉
▲프리터(freeter) ‘프리(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를 합성한 일본식 조어다.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일본의 대표적 비정규직이다. 원래 작가, 음악가 등 예술가로 성공하기 위해 정규직을 갖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유지하는 젊은이들을 지칭했다. 하지만 1990년대 노동시장이 악화돼 청년 실업자들이 급증하면서 계약조건 없이 시간제로 일하는 젊은이들을 통칭하는 말로 의미가 확대됐다.

사사키 준이치로(가명·27). 그는 심야 도로 공사현장에서 교통 정리 아르바이트로 생활한다. 작업은 오후 8시에 시작해 다음날 오전 6시에 끝난다. 일당은 9000엔. 3년 전 도쿄 명문대학 인문학계 대학원을 마친 석사 출신으로, 현대 일본문학을 계속 연구하고 싶었다.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학원강사 자리를 찾았지만 쉽지 않았다. 일반 회사도 면접에서 연속 고배를 마셨다. 받아준 곳은 편의점과 경비회사뿐이었다. 물론 아르바이트다. 그는 “지금이야 부모에게 얹혀 살고 있지만, 앞날을 생각하면 잠이 오질 않는다. 이러다 평생 아르바이트 인생으로 끝나지 않을지 끔찍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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