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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몽 끈끈한 관계 - 솔롱고스님 글 몽골 자료

[월간 온오프][국제] [추천]한-몽 끈끈한 관계 - 솔롱고스님 글 06-05-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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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시내를 질주하는 한국산 중고 자동차 모습. 몽골 자동차의 60%는 한국산이다.
몽골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급증하자, 러시아와 중국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두 나라는 몽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공조를 모색하고 있다. 2003년 6월5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주석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몽골을 택했다. ‘철의 여인’으로 통하는 우이 부총리도 5월26일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취소하고 몽골로 달려갔다. 하지만 중국의 구애는 몽골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2억 달러 이상의 저리 차관을 주겠다고 제의했으나 몽골은 “경제가 예속되면 정치 또한 예속된다”며 거절한 것이다.
몽골의 반중(反中) 의식은 뿌리가 깊다. 청나라 때 빼앗긴 내몽골(중국의 내몽고 자치주) 지역은 몽골이 꼭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수복 지구다. 그래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공동 보조를 취해줄 나라는 몽골뿐이라는 평까지 나온다. 이러한 반중 정서가 몽골을 미국 쪽으로 기울게 하는 요소가 된다.
러시아와의 관계는 또 어떠한가. 러시아는 시베리아 및 극동러시아의 인구감소로 고민하고 있다. 이 공백을 중국인들로 채워지고 있다. 그런데 몽골이 동진 정책을 펼치면서 이것이 중국의 팽창을 막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적극적인 유화정책 없이는 몽골을 붙잡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했는지 2003년 12월31일 러시아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대(對)몽골 차관을 98% 탕감해주겠다는 호의를 베풀었다. 몽골은 러시아에 대해 근대화의 아버지라는 호감을 갖고 있으나 사회주의 몰락 이후 유대감은 점차 엷어지고 있다.
한국의 대륙 몽골, 몽골의 항구 한반도
해양세력 일본의 몽골에 대한 관심도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일본은 100여년 전 도쿄대학에 몽골어 학과와 만주어 학과를 세울 정도로 중앙아시아 연구에 매진했다. 이러한 관심은 1930~40년대 만주와 내몽골 지배로 이어졌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히틀러의 슬라브 침공과 마찬가지로 내몽골과 만주 지역을 향후 일본 민족의 터전으로 생각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래서인지 일본은 정부 차원의 몽골 지원과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광산 채굴권도 상당 부분 일본에 넘어간 상황이라고 한다.
세계 열강들의 몽골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만큼 몽골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증가하고 있다.
몽골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몽골이 앞으로 전략적인 동맹으로 삼아야 할 나라로 4대 강국을 제치고 한국이 꼽히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몽골공산당의 후신인 인민혁명당(MPR) 대통령들(1대 오치바트가, 2·3대 바가반디, 4대 엥흐바야르)과 야당인 민주당도 친한파로 자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유목국가에서 농업국가로의 전환을 꿈꾸는 몽골은, 울란바토르 동쪽 지역에 대한 농업 개발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농업 발전을 바탕으로 시베리아철도를 통해 두만강을 거쳐 동해 쪽으로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몽골 정부는 한국의 기술과 자본, 몽골의 토지, 북한의 인력이 조화를 이룬다면 북한의 식량난은 물론 몽골과 한국의 경제적 이득까지 챙길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한반도는 몽골의 항구가 될 수 있고, 몽골은 한반도의 대륙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땅을 한국에 100년간 조차하자는 의견에서부터 국가 연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급진적 논리까지 등장하고 있다.
“몽골의 고민은 적은 인구로 인해 넓은 땅 덩어리를 지킬 수 없다는 점이다. 내몽골 인접 지역에 한국이 적극적인 투자를 해 농업이 발전된다면 몽골은 국방과 경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재몽골 한인회 이현재 씨)
몽골 각종 여론조사 “한국을 전략적 동맹으로 삼아야”
그러나 한국의 몽골에 대한 투자를 막는 요소는 적지 않다. 적은 인구와 열악한 경제 인프라, 낮은 교육 수준, 그리고 겨울의 혹독한 추위와 강대국의 견제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끝간 데 모를 광활한 토지와 무한정에 가까운 광물자원은 반도에 갇힌 한국에 커다란 유혹이 아닐 수 없다.
“1218년 칭기즈칸 시대에는 ‘두 나라가 영원히 형제가 되어 자손만대로 오늘을 잊지 말도록 합시다’는 우호적 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1999년 5월 김대중 대통령 몽골 국회 연설 가운데)
7세기 중엽 고구려와 돌궐(옛 몽골)의 강고한 연맹은 당나라의 극심한 반발을 불러와 두 나라의 동반 몰락을 초래했다. 하지만 똑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는 것이 역사이기도 하다.
몽골리안이라는 동질성과 고구려 시대 이래의 오랜 우호관계, 그리고 근래 한류 열풍으로 다져진 친밀감이 한-몽 관계의 상징어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몽골의 등장이 21세기 동북아 지형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가.
한-몽 끈끈한 관계
“역사적 친밀성 재인식하자”


우리의 성황당과 똑같은 모습인 오워(ovoo). 옆에 매달린 푸른 천은 몽골인들이 신성시하는 ‘하뜨끄’.
한국인들은 몽골의 침략을 받아 고려가 자주성을 잃은 것으로 알고, 몽골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 견해를 표출해왔다. 이러한 인식을 갖게 된 데는 명나라에서 편찬한 ‘원사(元史)’와 조선이 편찬한 ‘고려사’의 탓이 크다.

그러나 이는 피상적인 이해다. 세계 제국 몽골과의 전면 교류로 고려는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한국은 중국이나 북방 유목제국의 침입에 대해 많은 고심을 했지만, 그로 인해 안보 문제를 다져온 측면도 있다.

고려는 몽골제국을 통해 세계에 대한 인식을 확대했다. 좋은 예가 조선 초에 작성된 세계지도인 혼일강리도다. 이 지도에는 놀랍게도 아프리카까지 그려져 있는데 이는 몽골제국을 통해 고려의 지리 지식이 넓어진 탓이다. 아주까리는 설탕을 뜻하는 아랍어 아주카르에서 유래됐는데, 아주카리가 한국에 알려진 것은 아랍지역까지 지배한 몽고의 덕택이었다.

반대로 고려의 문물이 몽골제국에서 ‘고려양(樣)’으로 유행했으니, ‘한류’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다. 몽골 지배층은 고려 문화 수입에 열심이었으며 고려 여성을 아내로 삼지 않으면 명문 귀족으로 인정하지 않을 정도였다. 궁중에서는 고려인 환관이 득세하여 고려어를 배우는 귀족도 적지 않았다.

이윤섭.
원 세조 쿠빌라이의 외손자가 되는 충선왕은 원의 왕위 계승전에 개입해 하이산을 황제로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로써 그는 ‘고려왕’과 ‘심왕’ 두 직위를 얻었는데, 그 덕분에 고려는 요동반도를 지배하게 된다. 1356년 공민왕은 몽골의 승상 톡토의 요청으로 홍건적을 토벌하기 위해 40명의 장수와 2000명의 병사를 파병했다. 이 고려 장수들은 요동에서 다시 고려인 2만1000명을 징병해 홍건적 토벌에 나선다. 이러한 징병권 행사는 고려의 주권이 이 지역에 미쳤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이성계의 위화도회군으로 요동 지배를 잃어버린 일은 한국사에서 두고두고 안타까운 일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조선 사신의 보고서에는 몽골인들이 주원장에게 밀려 초원으로 밀려날 때 요동반도를 약탈하며 한족을 해쳤으나, 현지에 거주하는 고려인에 대해서는 ‘동족’이라며 살상하지 않는다는 대목이 있다.

몽골은 조선 세종에게도 형제국이니 힘을 합쳐 명 제국을 치자는 국서를 보낸 바 있다. 20세기 초에는 일부 독립운동가들이 몽골에 독립운동 기지를 설치하려 했다. 비록 한-몽 간에는 30년간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도 있었지만, 두 나라가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도움을 준 기간이 훨씬 더 길었다.

이윤섭/ ‘역동적 고려사’ ‘쉽지만 깊이 있는 한국사’ 저자
한-몽 끈끈한 관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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