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와이드(336x280)_상단 2개


(22) 매트릭스와 헤게모니 세일러님 글 모음

  • 경제토론 매트릭스와 헤게모니 [212]
  • 세일러 세일러님프로필이미지 번호 473759 | 2009.01.01 IP 125.129.***.46 조회 10948 주소복사
2008년 말미에 저의 글에 과분한 격려와 사랑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이 글에서는 매트릭스헤게모니의 개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999년 영화 매트릭스가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했는데요, 그냥 흥행에 성공한 차원이 아니라 사회에 큰 반향까지 몰고 온 것을 보면, 영화 매트릭스는 우리들의 무의식 속에 잠겨있는 어떤 무엇을 건드렸음에 틀림없습니다.
2008년 우리들은 다시 매트릭스라는 단어와 마주하게 됩니다. 지금 사용되는 매트릭스라는 단어의 의미는, 피지배 집단이 갇혀 있는 사회구조 정도로 정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럼 매트릭스에 갇힌다, 는 게 어떤 것일까요? 정확하게 알아야 극복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헤게모니 개념을 인식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그리고 지금 시절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헤게모니의 정확한 의미를 인식해 두는 것이 필요할 듯 합니다. 이 글을 통해 헤게모니의 의미를 한 번 잘 생각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나중에 제 글에서도 다시 한 번 헤게모니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먼저 헤게모니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경우를 보면, ‘패권과 동일한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이는 잘못입니다.
오늘날의 패권이 어떤 속성을 갖는가를 설명할 때 헤게모니 개념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헤게모니 = 패권, 은 아닙니다.
헤게모니란, 오늘날의 지배라는 것이 일방적인 모습을 띠지는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입니다.
오늘날 권력집단은 피지배 집단의 자발적 동의와 지지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지배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려 합니다. 이러한 권력집단의 의도가 달성되어 지배가 원만하게 행사되는 순간을 헤게모니라고 합니다. 이런 순간을 일러 헤게모니를 달성했다’, ‘헤게모니를 장악했다라고 표현합니다.
헤게모니를 순간으로 파악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오늘날의 지배가 일방적이거나 완전히 고착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나타냅니다. 헤게모니의 순간을 달성하기 위해 권력집단은 여러 가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피지배 집단과 끊임없이 경쟁, 협상, 타협, 양보를 하게 됩니다.
오늘날의 권력집단이 행하는 지배에 대해, 제로섬 게임과 같이 권력집단의 승리 아니면 피지배 집단의 승리, 이렇게 일도양단식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류입니다. 그것은 오늘날 이루어지는 지배의 특성을 잘못 파악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지배는 과거처럼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형태가 아닙니다. 권력집단은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시키되, 이를 피지배 집단이 스스로 받아들이게끔 만들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권력집단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오늘날의 지배는 훨씬 교묘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날의 지배는 권력집단과 피지배 집단 간에 조금씩 뺏고 빼앗기는 과정 속에서 지속적이고 동태적인 모습을 띠게 됩니다.
이러한 이해가 왜 중요한가 하면 지배의 속성을 제대로 인식해야 그 극복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패권 구조를 설명하면서 소프트 파워가 중요하다고 설명드렸습니다. 소프트 파워란, 미국의 패권을 다른 나라들이 스스로 받아들이게끔 만드는 힘입니다.
미국이 강대국이라고는 하나, 전 세계를 지배하려면 군사력만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강력한 군사력은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되지 못합니다.
이라크 침공 전쟁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군사력은 이라크를 침공할 순 있지만, 이라크를 점령하고 문제없이 통치할 만큼 강력하지는 못합니다. 막대한 전비와 인명 피해는 미국에게도 큰 문제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소프트 파워를 통해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패권을 스스로 받아들이게끔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비슷한 모습이 국가 권력에도 나타납니다. 국가의 경찰력만 가지고는, 민의를 일방적으로 억누르는 방식으로는 원만한 지배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 과거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에서 지배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가, 를 잘 생각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철권통치를 했던 군부독재자 조차 지배를 행하는데 물리력만으로는 충분치 않았습니다. 잘 생각해보시면 그 시절에도 지배를 달성하기 위해 매우 다양한 전략들이 동원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오늘날 국가의 권력은 대부분 선거라는 민주적인 절차를 통과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권을 얻고자 하는 모든 정파는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게 됩니다.
사회 내의 권력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방적인 지배를 통해 피지배 집단에게 자신들의 이익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그들은 속임수를 쓰거나, 교묘한 논리를 동원하여 피지배 집단을 속이려 듭니다.
이러한 헤게모니 개념을 인식하게 되면, 도전과 저항의 잠재력 마저 과소평가하여 무력감에 빠질 필요가 없습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에는 권력 집단에 항의하려는 사람들을 자포자기 시키려는 의도가 조금 들어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렴 계란으로 바위치기 만큼 무력하기야 할까요? 최소한 돌멩이로 바위치기 정도는 될 것입니다. 여러 번 돌멩이를 던지면 바위도 깨집니다.
매트릭스에 대해서도 헤게모니 개념을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매트릭스가 너무 강력한 것이라서 우리 인간들은 자유의지를 갖는 주체가 되지 못하는 것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오늘날 우리들이 매트릭스에 갇힌다는 것은 어떤 형태인가 하면, 그 매트릭스의 교묘한 논리에 넘어가서 스스로 포섭당하는 것입니다.
사회 내의 권력 집단은 여러 가지 다양한 전략들을 동원합니다. 대다수 피지배 집단이 자신들의 삶에서 부당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그게 매트릭스 체제입니다.
저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지만 성경 말씀 중에, 적그리스도가 올 때는 모두에게 열렬히 환영받는 모습으로 온다, 는 취지의 설명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헤게모니의 개념, 매트릭스의 구조에 대한, 간결하면서도 탁월한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매트릭스에 갇힌다고 하는 것은, 그 논리에 포섭당하여 부당한 대우를 받는 자신의 처지를 자각하지 못하고 무지한 상태 그대로 있는 것입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열연한 주인공 네오가, 매트릭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가 허상이었음을 깨닫는 것, 이었습니다.
영화 매트릭스는 다양한 상징으로 가득찬 영화입니다. 키아누 리브스가 열연한 주인공은, 토머스 앤더슨에서 네오(Neo)로 이름이 바뀝니다. NeoNew 입니다. 이는 주인공이 깨달음을 통하여 이제 새로운 사람이 되었음을 나타냅니다.
매트릭스에 갇혀 사육당하던 유기체에서, 이제 자유의지를 가진 한 사람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이처럼 매트릭스에서 벗어나려면 자각이 제일 중요한 것입니다. 매트릭스의 교묘한 전략, 교묘한 논리에 속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지배 집단이 자신들의 처지를 제대로 자각하는 것만큼 권력집단에게 위협적인 것은 없습니다.
자각을 위해서는, 매트릭스가 상투적으로 쓰는 수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것은 접합이라고 부르는 수법입니다. 접합은 단어와 단어를 결합시키는 것입니다 의미와 의미, 개념과 개념을 결합시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백범 김구 선생테러리스트 를 결합시키려고 듭니다.
일제시대근대화 를 결합시키려고도 합니다.
부자 감세경제성장 을 결합시키려고도 합니다.
이런 사례들이 접합을 시도하는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중은 속이기 쉽다,
히틀러가 한 말입니다. 대중을 속일 때 사용하는 수법이 접합입니다. 접합을 통해 어떤 의미나 개념에 전혀 새로운 의미와 위치를 부여하고, 대중이 이를 받아들이도록 만들려 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접합이라고 부릅니다. 부정적인 의미를 접합시키려고 드는 것을 딱지 붙이기라고 부를 수도 있겠습니다.
자각을 위해서는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물고기는 물을 느끼지 못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현 사회구조는 그 속에 놓인 사람에게는 그게 전부인 것, 고정된 것, 바꿀 수 없는 것,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물고기로 하여금 물 밖으로 펄쩍 뛰어올라 을 볼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역사 공부입니다.
역사를 공부하게 되면,
현재의 사회구조가 일련의 헤게모니 과정에 있어서 한 순간에 불과한 것임을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의 순간이 그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것인지, 그리고 지금의 순간을 거쳐 앞으로는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 것인지 예측도 해볼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노력을 통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수정해 나갈 수도 있겠다, 는 비전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이런 것들이 역사 공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점들입니다.

null

덧글

  • 음... 2009/01/09 00:10 # 삭제

    좋은글이군요... 사람들이 이런글을 잘 이해해야하는데... ^^
  • 음... 2009/01/09 00:25 # 삭제

    '접합'이라는 부분이 재미있군요...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사실자체를 왜곡시키는 과정을 거친뒤에 그 왜곡된 사실을 본래에 존재했던 것처럼 진짜사실로 둔갑시키는 과정의 하나이죠. 20세기에 들어와서 포스트모던의 풍조를 껴안고 혼란함이 가중되는 분위기속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만연해졌죠. 광고와 선전 TV 시뮬라르크, 실제라는 의미가 거짓으로 대체되는것이 아주쉬운 현대사회속에서 매트릭스가 던져주는의미는 아주중요하다고봅니다. 정말 잘 만든 영화입니다. 너무꼼꼼하게 만들어져서 보면볼수록 단점을 알수없는 영화입니다^^
  • 음... 2009/01/09 01:05 # 삭제

    왜곡을 통해 헤게모니를 실현한다는 게 우리나라 현실과 꼭 맞아떨어지는군요. 아마 수구들의 과제는 '사대주의'와 '애국주의'의 완전한 접합성공일 겁니다. 그래서 이제는 교과서를 왜곡하려는것이고요...^^ 사실 광복이후 잘못된 전철을 밟은 관계로 아주많이 왜곡된 '애국'이 도처에 만연해있죠. 하지만 절대 저들의 근성과 접합될 수 없는게 하나 있습니다. '민족주의'입니다. 남의 민족을 짓밟은 제국주의의 하수인역할을 했었기 때문에 순수'민족주의'와는 결코 결합이 어려울것입니다. 그래서 민족을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는것이 필요하죠.
    하지만 현재의 문제를 먼저 생각해보면 저들이 우리사회에 너무많은 포석을 깔아놓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것이 가장큰 문제인데,,, 앞으로도 이전과같은 역사적전철을 밟은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죠. 지금까지처럼 수구들의 방향으로 역사가 진행된다면 민족을 배반하고 스스로의 안위만 유지하면서 국민과민족을 버러지취급한 근성이 애국애족이 되는 세계역사상 유례없는 희대의 변종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거죠.
    국민들 스스로의 의식변화도 매우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의식이 변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양심엘리트나 지식인계층 각계각층의 인사들의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론직필 2009/01/09 03:59 #

    매국노 세력들이 그 사회의 지배계급을 장악한 나라들이......한국 뿐만이 아니더군요.
    예컨데 멕시코 등 의외로 상당히 많은 나라들이.....그런 실정이더군요.

    물론, 그런 나라들은 소득양극화 심화는 필연이고....국부유출 현상도 빈번해서
    금융위기, 경제위기도 비교적 자주 당하죠.
  • 음... 2009/02/11 02:57 # 삭제

    글쎄요. 그 나라들도 매국노라 불려질 수 있는 자들이 사회의 지배층으로 있다는 것이 우리와 같은지는 몰라도 역사적배경이나 정신문화차이에서 우리와는 많이 다를 수 있겠죠. 음,,, 뭐 미국에 대해서라면 거의 비슷한 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경제구조나 그와 관련된 것은 비슷할 수 있겠군요... 그런데 아마도 각 나라마다 그 지배층이 국민을 지배하는 방식은 대체로 매스컴이나 언론이라는 도구 측면에서는 비슷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회문화나 역사적배경에 따라 다를 수가 있겠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바보들의 영문법 카페(클릭!!)

오늘의 메모....

시사평론-정론직필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sisa-1

바보들의 영문법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babo-edu/

티스토리 내 블로그
http://earthly.tistory.com/

내 블로그에 있는 모든 글들과 자료에 대한 펌과 링크는 무제한 허용됩니다.
(단, 내 블로그에 덧글쓰기가 차단된 자들에게는 펌, 트랙백, 핑백 등이 일체 허용되지 않음.)

그리고 내 블로그 최근글 목록을 제목별로 보시려면....
바로 아래에 있는 이전글 목록의 최근달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제목을 보고 편하게 글을 골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블로그내 글을 검색하시려면 아래 검색버튼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가가챗창

flag_Visitors

free coun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