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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유공자증을 받은 것은 바로 민주화 덕분"- 60대 월남참전용사 광우병 쇠고기 문제

촛불 피로증은 없다... "갈 데까지 간다"
박철민 "안 먹는 고기 수출하면 뒤질랜드"
[현장 3신] 촛불집회 반대 외치는 서경석 목사에 시민들 항의
특별취재팀 (comune) 기자
현장 취재 : 박상규 안홍기 송주민 기자 / 총괄 : 이한기 기자
사진 취재 : 유성호 기자
동영상 취재 : 김윤상 김호중 문경미 박정호 기자 / 총괄 : 이종호 기자
편집 : 박수원 이준호 권박효원 기자
학생과 시민들이 14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분신을 시도해 지난 9일 사망한 고 이병렬씨 추모 촛불문화제에 참석하여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미국산쇠고기
[3신 :14일 밤9시 30분]
박철민 등장 "자기네 안먹는 고기 수출하면 뒤질랜드"
이날의 시민발언대에서는 고3, 비정규직 노동자, 배우 등 다양한 시민들이 연단에 올랐다.
고3 배정은양은 "나는 현재 고3인데 대입 논술을 준비하기 위해 조중동 신문을 보고 있다"며 "뭘 보고 배우란 거냐"고 하소연했다. 배양은 이어 "우리의 꿈이 광우병 때문에 꺼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윤숙란 이랜드 일반노조 조합원은 연단에 올라 "이랜드 회장인 박성수 장로는 비정규직을 못살게 굴고 있고 대통령인 이명박 장로는 대통령이라는 위치에서 국민들의 검역주권을 포기해 우리들을 못살게 굴고 있다"며 "두 교회장로 때문에 미치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어 "지금도 각 마트에서는 각종 불법이 횡행하고 있는데, 고기의 원산지가 제대로 표시가 되겠느냐"며 "미국산 쇠고기가 뉴질랜드산이나 호주산으로 둔갑하여 팔리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사람은 MBC 드라마 <뉴하트>에서 '뒤질랜드' 유행어를 만든 배우 박철민씨.
그는 "대학로에서 공연 끝내고 아리 만나러 왔다가 주최 측에 붙잡혀 연단에 오르게 됐다"며 "어차피 인기는 봄눈 녹듯 하는 것이니까 인기가 좀 있을 때 말을 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 배우들 중에도 여러분의 아름다운 생각을 함께 하는 사람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백두산 호랑이에게 토끼풀을 먹이면 호랑이는 돌아버리듯이, 소에게 쇠고기를 먹이면 소도 돌아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착한 소에게 광우병 걸리게 한 사람들 뒤질랜드~, 자기들 안 먹는 쇠고기 수출하는 사람들도 뒤질랜드~ 수입하는 사람들도 뒤질랜드 결국엔 다 뒤질랜드~"라고 말해 청중이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그는 "다같이 한우를 많이 먹어 지켜주자"며 "여러분의 아름다운 촛불 끝까지 비폭력 하실 수 있겠죠?"라며 당부하고 연단을 내려갔다.
집회 참가자들은 <헌법제1조>노래를 부르고 저녁 8시 50분부터 남대문 방향으로 차도를 점거하고 행진을 시작했다.
[2신 :14일 저녁 8시 20분]
60대 월남참전용사 "고엽제 유공자증을 받은 것은 바로 민주화 덕분"
14일 저녁 7시, 38번째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시청 앞 광장은 3만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가득 메웠다. 이날 집회는 '이명박 타도'를 외치며 분신했다가 지난 9일 세상을 떠난 고 이병렬씨를 추모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지금까지 일반 시민들이 올라왔던 시민 자유발언대에 이례적으로 '골수 운동권'인 한상렬 목사가 올라왔다. 그는 "오만과 독선으로 꼼수를 부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바로 촛불을 들게 한 배후"라며 "이병렬을 죽게 한 이명박은 회개하시오"라고 외쳤다.
그는 이어 "나라와 나라의 관계는 서로 존중하고 평등한 관계가 돼야한다"며 "졸속협상으로 미국과의 관계를 파탄낸 이명박이야말로 반미선동의 배후"라며 사자후를 토해내자 청중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촛불 소녀' 20여명이 올라와 촛불을 들고 고 이병렬씨를 추모하는 노래를 부르고 편지글을 낭독하고 참가자들과 함께 '광야에서' 노래를 부르며, 이병렬씨를 추모했다.
곧 본격적인 시민자유발언대가 시작됐다. 60대 월남참전용사가 연단에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유공자증을 손에 들어 보이면서 자신이 월남참전 유공자, 화랑무공훈장 유공자, 고엽제 유공자라고 밝혔다.
그는 "고엽제 전우 여러분들이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며 지난 밤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KBS와 MBC에 화염방사기를 들고 몰려간 일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를 월남으로 보낸 박정희 대통령과 월남 전우인 전두환 대통령이 우리를 챙겨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고엽제 유공자증을 받은 것은 바로 민주화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민주화 운동한 사람들 따라다니면서 밥사주고 술사주고 해야 하는데 이런 사람들보고 친북주사파라고 부르다니,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말하면서 "여기 있는 사람들은 '애국 촛불파'들"이라고 말해 청중의 열화와 같은 환호를 받았다.
이날 집회에는 특별히 장애인 집회참가자들을 위해 수화 통역사가 연단에 올라 시민자유발언을 통역해주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점점 늘어나 광장에 앉을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특히 가족단위 참석자들과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유모차부대와 수녀부대도 다시 떴다. 저녁8시 30분 현재 서울광장에는 빈틈없이 사람들로 가득 찼고,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10살과 7살 아들과 함께 온 최규필(43)씨는 "국가신인도 등에 대한 문제와 재협상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시민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 한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명박의 결단이 없는 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당연히 정권퇴진으로밖에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10살 아들과 함께 나온 김 아무개(47)씨 역시 "정부에서 전향적인 안을 내놓지 않으면 이 정국은 수습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일부에서 촛불 피로증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당장 나부터라도 재협상이 될 때까지 촛불을 계속 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이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대통령이 끝까지 고집을 버리지 않으면, 국민들도 끝을 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고등학교 2학년인 김아무개(18)양은 "어떻게 키우고, 어떻게 지킨 촛불인데 얻은 것 없이 끝낼 수 있느냐"면서 "대통령이 국민을 계속 거리로 내몰면, 결국 국민들이 대통령을 내모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촛불 피로증'은 없다..."끝까지 간다"
학생과 시민들이 14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분신을 시도해 지난 9일 사망한 고 이병렬씨 추모 촛불문화제에 참석하여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미국산쇠고기
14일 저녁 청계광장이 시민들로 가득 찼다. 애초 촛불 피로증으로 기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러한 우려가 불식됐다.
[1신 :14일 저녁 8시]
서경석 목사와 난상토론 벌이는 시민들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는 국가 장래를 위해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촛불시위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 박상규
서경석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는 국가 장래를 위해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촛불시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던 중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하는 한 시민이 항의를 하고 있다.
ⓒ 유성호
미국산쇠고기
"하느님 앞에 부끄럽지도 않아! 당신이 무슨 목사야!"
"조용히 하세요! 당신들은 친북좌파 세력에게 이용당하고 있어요!"
촛불집회 반대를 외치고 있는 서경석 목사와 시민들의 길거리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14일 오후 6시, 서경석 목사는 청계광장 인근 파이낸스센터 빌딩 앞에서 보수인사 20여명과 함께 촛불집회 반대 시위를 벌였다. 서 목사는 '더 이상의 촛불시위는 법치를 무너뜨리고 국가 경제를 어렵게 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서 목사는 걸을 걷는 시민들을 향해 "현재 촛불집회를 이끌고 있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사람들은 과거 맥아더 동상 철거와 평택 미군가지 철수 운동을 했던 친북 좌파세력"이라며 "이들에게 선량한 시민들이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 목사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공기업을 민영화 하는 등 사회 여러 분야를 개혁해야 하는데 촛불집회는 이명박정부가 추진하려는 모든 정책을 반대하고 있다"며 촛불집회 참석자들을 비판했다.
서경석 "시민들이 친북좌파에 이용당한다"... 시민들 "때가 어느 때인데"
이런 서 목사의 발언에 대해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지금이 때가 어느 때인데, 친북 좌파 타량이냐" "목사면 목사답게 살아라"고 항의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세 아들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나온 한 시민은 "내 아이들이 사탄이고 빨갱이란 소리냐? 어떻게 어린 학생들에게 그런 무지막지한 말을 할 수가 있느냐"고 거칠게 따졌다.
그러자 서 목사는 "이번 촛불집회가 과거 좌파 시위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안다"며 "다만, 정부 관계자가 추가 협상을 하러 미국으로 떠났으니 이제 그만 참고 기다려보자는 게 시민 대다수의 의견"이러고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또 한 시민은 "13일 저녁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우익 인사들이 가스통을 들고 MBC와 KBS를 폭파하겠다고 방송사를 찾아간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서 목사는 "그런 행위는 올바르지 않다"고 짧게 답했다.
14일 김종환·구교형 두 목사는 서경석 목사의 '촛불반대 시위'에 맞서 "김진홍·서경석 목사님, 목사로서 당신들이 부끄럽습니다"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 박상규
서경석
이날 서 목사의 시위에 맞서 김종환·구교형 두 목사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두 목사는 서 목사 일행 바로 앞에서 "김진홍·서경석 목사님, 목사로서 당신들이 부끄럽습니다" "국민의 정당한 저항을 함부로 왜곡했던 기독교를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김종환 목사는 "같은 목사로서 참담하다"며 "서경석 목사는 권력과 야합한 채 기독교 전체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서 목사는 시민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이제 마이크를 끄겠다"고 밝힌 침묵시위에 돌입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목사라면 현실을 똑바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계속 항의를 하고 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27019&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1&NEW_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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