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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뿔났다'... 서울 광장으로 몰려드는 사람들 광우병 쇠고기 문제

"오늘 역사를 다시 쓰는 날이다"
서울광장도 비좁다...'촛불' 최대 인파
[현장중계] '국민은 뿔났다'... 서울 광장으로 몰려드는 사람들
특별취재팀 (comune) 기자
(이건........노컷뉴스 사진입니다.)
특별취재팀
현장 취재 : 박상규 선대식 송주민 기자 / 총괄 : 김병기
사진 : 권우성 남소연 기자
동영상 : 김윤상 문경미 박정호 엄수용 김범태 / 총괄 : 이종호
현장중계석 : 오연호 대표기자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31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서울 시청 앞 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미국산쇠고기수입반대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31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서울 시청 앞 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미국산쇠고기수입반대
31일 저녁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및 재협상을 촉구하는 24차 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낮 부터 수천명의 네티즌들이 서울광장에 모여 '이명박 탄핵'을 외치고 있다.
ⓒ 권우성
이명박 탄핵
[6신 : 31일 저녁 7시 10분]
서울광장도 비좁다... "역사 다시 쓰는 날"
서울광장은 지금 물샐틈없이 수많은 인파가 들어찼다. 시민들은 계속 사방에서 몰려들고 있다.
플라자 호텔 앞쪽 도로와 덕수궁 앞쪽 도로로 시민들로 가득찼다. 시민들은 계속 사방에서 몰려들고 있다. 촛불 문화제가 시작된 지 최대 인파다. 5만~6만여명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오후 6시40분경에는 1만5000여명(주최측 추산 2만명, 경찰 추산 7000명)의 시민들이 1시간여를 도보로 가두 행진해 서울광장으로 진입하면서 집회 참가자가 두배로 늘어났다. 이들은 풍물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모습으로 걸었고, 서울광장에 있는 시민들도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이들은 거리행진에서도 많은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무대 차에 오른 안진걸 참여연대 침장이 시민들을 향해 '박수를 쳐주세요'라고 말하면 인도쪽에 있는 시민들은 환영의 박수를 쳐 주었다. 이들은 또 손 피켓을 나눠주면 그것을 흔들면서 '고시철회'를 연호했다.
안 팀장은 "오늘 역사를 다시한번 쓰는 날이다"라며 "정권이 국민을 무시하면 어떻게 되는 지 똑똑히 보여줍시다"라고 외쳤다.
가두 행진 대열은 최루탄과 지랄탄이 거리를 휩쓸던 시대의 저항의 노래 '훌라송'을 계속 불렀다.
"이명박은 물러가라 훌라훌라" "민주시민 함께해요 훌라훌라" "국민들이 심판하자 훌라훌라"
벤치에서 손 흔들던 할머니들... "물도 민영화 한다고 지랄이고"
을지로 1가 앞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던 4명의 백발의 할머니들도 거리 행진을 환호했다.
대구에서 서울로 놀러왔다는 이화진(75)씨는 다음과 같이 말하면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국민들이 많이 힘든 상황인데 잘하고 있는거야. 왜 미친 고기를 국민들 입에 넣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왜 이렇게 시민들을 괴롭히고 있는지 모르겠어. 집에 앉아서 가만히 놀게 놔두지."
옆에 앉아 손을 흔들던 서순옥(80)씨도 다음과 같이 거들었다.
"대운하 그것도 하면 안돼. 물이 나빠질 것인데 식수 없이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살아. 갑자기 물도 민영화한다고 지랄하고."
31일 저녁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및 재협상을 촉구하는 24차 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낮 부터 수천명의 네티즌들이 서울광장에 모여 '이명박 탄핵'을 외치고 있다.
ⓒ 권우성
이명박 탄핵
31일 저녁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및 재협상을 촉구하는 24차 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낮 부터 수천명의 네티즌들이 서울광장에 모여 '이명박 탄핵'을 외치고 있다.
ⓒ 권우성
이명박 탄핵
[5신 : 31일 오후 6시 45분]
서울 광장에 2만여 인파... 줄지어선 '유모차 부대'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은 지금 인산인해다. 본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인 오후 6시30분 현재 2만여명의 시민들이 가득 메웠다. 특히 종각에서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줄지어 들어서고 있는 '유모차 부대'가 인상적이다. 유모차 부대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예비군 부대'가 나서고 있다.
31일 저녁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및 재협상 촉구 24차 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인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유모차를 앞세운 주부들이 행진을 벌이며 '이명박 퇴진'을 외치고 있다.
ⓒ 권우성
이명박탄핵
유모차 부대의 한쪽 손에는 노란 색 풍선을 들었다. '건강하게 자라고 싶다, 미친 소 수입반대'라고 적혀 있다. 또다른 아줌마는 빨간색 팻말을 들었다. '국민은 뿔났다'라고 적혀 있다.
3살짜리 아이와 함께 온 박지영(36)씨는 "그동안 얘기 때문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했는데, 최근 유모차 부대가 행진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유모차를 끌고 나왔다"고 말했다.
5살짜리 아이와 함께 온 한로사(31)씨는 "엄마들이 많이 찾는 육아 커뮤니티에 유모차 부대가 행진한다는 글이 올라와 참여했다"며 "지금 줄이 서울 광장에서 종각까지 이어져있는 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10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온 이아무개(39)씨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어떻게 말로 다할 수 있겠냐"며 "오늘 거리행진을 하게되면 아이들이 위험할 수 있는 데 이명박 정부의 정책보다 더 위험하겠느냐"고 일갈했다.
한편 오늘도 역시 예비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수십명의 예비군들은 종각에서 서울광장으로 향하고 있는 '유모차 부대'를 위해 교통을 통제하면서 안전하게 이끌고 있다.
이 잡지는 '촛불문화제 길거리 방담', '정부의 네티즌 대응방안 문건분석', 그리고 '촛불은 아시아인의 건강 지키는 투쟁'이라는 필리핀 국립대학의 월든 벨로 교수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최성진 <한겨레 21> 기자는 "기자를 포함해 직원 10여명이 나와서 1만부를 뿌렸는데 한 시간동안 거의 다나갔다"면서 "전경들도 받아갔다"고 말했다.
최 기자는 이어 "이번에 촛불문화제와 관련된 대형 기획을 했는 데 문제의식을 가진 시민들을 위해서 현장에 나오게됐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취재할수록 정부가 미국 부시 행정부와 축산협회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또한 이명박 정권의 협상 전략이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겨레 21> 호외 인기... 1만부 뿌려
촛불문화제를 앞둔 서울광장에는 <한겨레 21> 촛불집회 특별판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창간 이후 첫 호외를 발행한 시사주간지 <한겨레 21>의 기자들이 직접 호외 1만부를 나눠줬다. 이 잡지의 제목은 '민주주의의 새날-하이힐과 유모차와 교복과 넥타이와 헌법제1조'이다.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31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서울 시청 앞 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미국산쇠고기수입반대
31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이명박 규탄집회에서 통합민주당 안민석 조경태 의원 등이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통합민주당
[4신 보강 : 31일 오후 6시 20분]
마로니에 공원서 시청으로... 4000여명 행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서울시청으로의 행진이 시작됐다. 4000여명정도 된다.
행렬의 맨 앞은 풍물패가 이끌고 있다. 그 바로 뒤쪽에는 4.5톤 트럭이 위치해 있다. 이 트럭의 앞면에는 '경유가 인하 미친소 수입반대'라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옆에는 '미국소 수입반대, 협정무효 이명박 정부 심판 범국민행동'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트럭 위에서는 국민대책위가 마련한 이동무대가 설치됐다. 사회자는 연신 "고시 철회 협상 무효"를 외치고 있고, 발언자들이 트럭 위에 올라타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마로니에 공원에서 40여분간 '국민무시 이명박 정부 규탄 범국민대회'를 연 뒤 오후 5시20분께 행진을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촛불문화제와는 달리 수많은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각종 노조와 학생 단체의 깃발이다. 행진 대열에는 노조원들과 대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도로 2차선을 점거한 채 시청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의 손에는 다음과 같이 적힌 피켓이 들려 있다.
"협정 무효 이명박 아웃" "미친소 안돼 민영화 안돼" "너를 심판한다 나를 연행하라"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행렬의 맨 앞에 서서 걷고 있다.
한편 00상고에 다닌다는 박아무개(18)양은 "토요일 오후를 맞아 대학로에 놀러왔다가 행진에 참여했다"며 "엄마가 위험하다고 못나오게 하지만, 우리 가족들의 먹을 거리 문제이기 때문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양은 이어 "나중에 자녀를 낳았을 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다"며 "이곳에 참여했다고 말하면 자식들에게 떳떳할 것같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지인과 함께 온 김선대(50)씨는 가방 안에 물병과 휴지, 그리고 빵을 잔뜩 싸가지고 왔다.
김씨는 "일이 끝나고 나면 이곳에 자주 참석하려하고 있다"면서 "오늘은 주말이라 밤을 샐 것같다, 지금 정부는 국민을 너무 무시하고 완전히 독단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온 주부 서지연(36)씨는 남편 그리고 세 자녀와 함께 왔다. 서씨는 "매번 가족과 함께 인터넷으로 생중계를 보다가 이번 주는 같이 나오자고 해서 이렇게 나왔다"며 "쇠고기도 문제지만, 교육 자율화, 공공기관 민영화 등 모든 것이 걸려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다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후 6시15분 현재 시위대는 을지로 4가를 지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31일 오후 실제로 도축된 '소머리 상여'를 메고 서울 인사동에서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소머리상여
[3신 : 31일 오후 5시 10분]
'소머리 상여' 마로니에 공원으로.. ."이 대통령에게 갖다줘야 하는데"
'소머리 상여'를 앞세운 농민들은 청와대 길이 막히자 오후 4시 30분께 '국민무시 이명박 정부 규탄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으로 향했다.
<오마이뉴스>는 탑골공원 앞에서 '소머리 상여'와 마주친 서울 지역 한 사범대학의 부속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학생 7명과 '길거리 인터뷰'를 했다. 그들은 "여중고생만 뿔이 난게 아니라 남고생도 뿔이 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농민들이 "이 상여의 소머리는 미친 소를 상징한다"고 말하자 학생들은 도발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갖다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이번 촛불집회에서 여중고생들이 주로 부각됐다'고 말하자 이들은 "우리는 선생님들이 강압적으로 가지 말라고 하고, 부모님한테도 연락해서 촛불집회에 나갈 수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미친 소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안다, 때문에 오늘 10만명이 모인다는 시청 앞 광장으로 가는 길"이라고 밝혔다.
손 아무개 학생은 학교 내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교육감 선거에 나가려고 하는 교장 선생님이 학내에서 독재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을 이명박 정권에 빗대어 비판했다.
"학생들이 오전 7시 20분까지 등교해 0교시 수업을 듣게 하고, 8교시 보충수업도 4만원씩 강제로 돈을 받고 듣게 한다. 하기 싫으면 전학가라고 말한다."
정아무개 학생은 교사 폭력에 대해 고발했다.
그는 "체육교사가 각목과 곤장 등으로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때린다"며 "나는 0교시 수업을 빠졌는 데 25분간 각목으로 맞았다, 한 친구는 심지어 쇠파이프로 맞아 손가락이 골절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학교 급식이 너무 부실하다. 김치에서 봉지가 나오고 철사가 나오기도 했다"며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우리가 강제로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 미국산 소를 싣고 오는 배를 부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부모님이 이곳에 가는 것을 허락했다"면서 "우리는 오늘 밤 거리 행진까지 참가할 것이다,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댓글 민심] 옥돌선생 "넥타이부대, 유모차 아줌마까지 나서는 까닭"
당시에 연세대 정문 앞 광장에서 집회가 열렸었다. 문익환 목사님도 참여해 열변을 토하셨었고. 정권을 향한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었다. 당시는 계엄령을 선포한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엄혹한 상황이었다. 탱크까지 동원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긴박한 위기 상황이었다.
그러나 국민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공포도 느끼지 않았다. 집회 참여자들은 독재타도 직전제 개헌을 외치며 시청 앞 광장까지 시가 행진을 했다. 이때 대거 넥타이 부대가 참여 했다. 가족들과 손에 손잡은 많은 국민들이 대거 참여했다.
참여 인원은 한 순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대로를 가득메운 참가자들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차들은 경적 시위를 울리며 환호했다. 그 때 나 역시도 연대에서 서소문을 거쳐 시청까지 행진했었다.
민중항쟁의 시작이었고 5공의 전두환을 굴복시키고 대통령직선제를 관철시켰고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6월 항쟁은 역사적으로 처음으로 넥타이부대가 시위에 참여한 것이다. 넥타이 부대가 시위에 참여하는건 어찌보면 목숨을 거는 것이다. 직장에서 짤릴 수도 있고, 감옥에 갈수도 있다. 처 자식까지 고통을 받게 만들수도 있는 모험적인 선택인 것이다. 그런 그들이 나선다는 것은 심각한 국가적인 위기 상황인 것이다.
또 다시 넥타이 부대가 나서고 있다. 더구나 유모차를 대동한 주부까지 나서고 있다. 남녀노소 구별이 없이 모두 동참하고 있다. 어찌보면 지난 6월 항쟁 당시의 상황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이런 위기상황을 정부만 모르고 있는것 같다. 예전처럼 시간만 지나면 자연적으로 해결되어진다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것이다. 먹거리의 안전을 지키고,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나선 국민들이다.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 정부의 반성을 촉구하고 나선 국민들이다. 한 순간에 끝날 상황이 아닌 것이다.
정부는 해법을 내 놓아야만 한다.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해법을 즉각 제시해야만 한다. 그 첫 출발점은 정부고시 철회고, 대운하 정책 포기 선언 등 국민이 반대하는 정책 포기가 선행되야만 한다. 그리고 관련 책임자 문책 등 인적 쇄신이 있어야만 한다.
국민을 분노케 만든 원인을 제거하는 게 문제해결의 첩경이다. 근원적인 문제 해결 없이 말로만 정부를 믿어달라고 한다면 정부를 믿을 국민은 없을 것이다.
촛불도 꺼지지 않을 것이다. 아니 마음속에서 영원히 타오를 것이다.
"촛불을 보면서 지난 6월 항쟁을 떠올려 본다"
87년 6월 이한열 열사는 쓰러졌다. 6월 항쟁의 기폭제였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31일 오후 실제로 도축된 '소머리 상여'를 메고 서울 인사동에서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소머리상여
[2신 : 31일 오후 4시 10분]
'소머리 상여', 청계광장에서 청와대로
'성난 농심'이 31일 첫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소머리 상여'를 메고 오후 2시 30분께 청계광장을 떠나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상여꾼들이 내는 곡소리는 "고시철회", "협상 무효"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15명은 실제로 도축된 소의 머리로 만든 상여를 맸다. 이들은 오후 3시50분 현재 인사동에서 경찰과 대치중이다.
이들은 '값싸고 질 좋은 미친소 이명박 대통령, 너나 많이 드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상복을 입은 농민들이 쓴 두건에는 '아무 것도 못먹게 생겼잖아? 죽을 래?' '성장기 청소년을 지켜줘'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전성도 전농 사무총장은 "도축장에서 미국소와 비슷한 외래 품종의 소머리를 가져왔다"며 "이 소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주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복을 입은 것은 미국 소 때문에 축산업이 다 죽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상여를 맨 최영암(49. 경북 상주)씨는 "3년 전에 포도 농사가 다 망해서 지금 복숭아 2000평 농사를 짓는데, 이것도 망하게 생겼다"면서 "집에 생계형 밴과 1톤 트럭이 있는 데 보조가 안되고 운행을 하고 싶어도 경유 값이 너무 뛰어서 나오지도 못한다"고 푸념했다.
상여를 잠시 내려놓고 쉬고 있는 강동구(46)씨는 "술이나 먹어라, 나를 취재하지 마라, 뚜껑열리기 직전"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소 200마리를 키우는 데 현재 50~60만원을 주고서라도 팔아야 할 지경이다. 적절한 때에 소를 팔아야지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데 지금은 팔지도 못하고 등급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소 사료값만 계속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소머리 상여' 행렬 지켜보는 시민들..."농민들의 분노에 공감한다"
농민들의 행렬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윤재옥(55)씨는 "농민들이 화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의 분노에 공감한다"며 "힘겹게 농사짓고 소를 키웠는데 소값이 떨어지니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것 아닌가. 가장 불쌍한 사람들은 농민이다."고 말했다.
김영도(67)씨도 "말로해서 안되니까 농민들이 저렇게 나오는 것 아닌가. 정부가 농민들을 위해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아무개(17)군은 "농민들의 목소리가 당연하고 옳다"며 "진짜 소머리라고 하는 데 소가 조금 불쌍하고 징그럽긴 하지만 그것은 농민들이 표현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평화롭게 행진하는 것이 보기 좋다"고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30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제23차 촛불문화제를 마친뒤 시가행진을 하며 정부의 고시 철회와 재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미국산쇠고기
[1신 : 31일 오후 1시 5분]
오늘 오후 전국 곳곳 촛불문화제 열려... 정부, 비상체제 돌입
'차를 세우고, 일을 멈추고, 책을 덮고, 촛불의 거리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가 31일 오후 서울 대학로와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촛불 행진과 촛불문화제를 앞두고 내건 문구다.
31일 오후,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최대 규모의 촛불문화제를 앞두고 정부는 사실상 비상체계에 돌입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주요부처 관계자들이 평일과 똑같이 출근하며 비상 근무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5월 내내 계속 됐던 촛불문화제와 거리시위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질 예정으로 서울에서만 연인원 약 1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의 참석자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서로 "집에 있는 각자의 악기를 들고 나오자"고 제안하는 등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31일 저녁 전국 대규모 촛불문화제... 정부 비상근무 체제 돌입
31일 행사는 기존과 달리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4시 30분 서울 대학로에서는 '국민무시 이명박 정부 규탄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행사가 끝나면 참석자들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가두 행진을 벌인다. 이어 저녁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는 촛불문화제가 진행된다.
이에 앞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오후 3시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학생 등 3천여 명이 참여하는 '등록금 상한제 실현과 국립대 민영화 저지 등을 위한 3차 교육공동행동' 행사를 연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지금까지 20회 넘게 개최됐다. 1개월 가까이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의 참여는 줄지 않고 오히려 계속 증가했다. 특히 지난 29일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장관 고시 강행으로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높아졌다.
여중고생이 촉발시킨 촛불집회에는 현재 모든 연령대가 고루 참여하고 있다.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대학생들은 물론이고 백발의 노인들도 촛불을 들고 "협상 무효! 고시 철회!"를 외치고 있다. 넥타이 부대가 다시 거리로 나왔고, 주부들도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행진에 앞장서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서울시청 광장에 현장중계석을 설치해 시민들과 함께 생생한 현장 소식을 전달할 예정이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직접 진행자로 나서고 현장의 시민들도 '시민앵커'로 참여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 시청 광장에서 현장중계석 설치 운영 예정
오연호 대표는 "중고생부터 주부, 넥타이 부대 등 다양한 시민들이 앵커로 출연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지난 28일 촛불문화제 자유발언자로 나서 큰 인기를 끌었던 '가마솥 할아버지' 최성용씨가 <오마이뉴스> 생중계에 직접 출연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국 각지에서도 촛불이 일제히 타오를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서면에서, 광주는 금남로에서, 대구는 대구백화점에서, 그리고 대전은 대전역광장에서 저녁 7시 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이밖에 전국의 군소 도시에서도 크고 작은 촛불문화제가 진행된다.
<오마이뉴스>는 서울에서 열리는 행진과 촛불문화제를 동영상으로 인터넷 생중계 한다. 또한 상근 및 시민기자들과 함께 전국 곳곳에서 개최되는 촛불문화제 소식을 빠르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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